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집콕중이다.
약속, 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전화랑 카톡 정도로 지인과 안부를 주고 받고 있다.
자꾸 이렇게 집에만 있으니 집앞 편의점이라도 나갈라치면 마음에 동요가 생긴다.
'나가도 되나?'
당연히 되지 않겠는가. 거기서 종일 일하시는 분도 멀쩡한데. 마음이 이렇게 소심하게 되었다.
일단 나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또 멈칫한다.
'바로 앞인데 마스크를 쓰고 가야 하나?'
당연하지 않은가. 갑작스레 재채기라도 나오면 어찌 감당하려고.
일회용 마스크 봉지를 집어들었다가 또 고민한다.
'꼭 미세먼지 마스크를 써야 하나? 면 마스크를 쓰도 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이다.
코로나19로 서울시에서는 전격적으로 카페 일회용 사용 제한을 풀었다. 간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아쉽다. 내가 열혈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기억이 난다면 하려고 한다. 텀블러 사용, 중국집 일회용 젓가락 안 받기, 안 먹는 반찬은 세팅할 때 돌려 보내기,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예 가져오지 않기, 각종 전기제품 끄기 등등.
지금만큼 환경 이슈 전부터 내 꺼래서 돈이 아까워 하기 시작한 것이, 내 돈이 아까우면 남 돈도 아깝지 싶어 공공재로도 번졌다. 분리배출일에 산처럼 쌓이는 쓰레기를 보면서 늘 반성하는 마음도 갖는다. 이런 마음과 상통하여 최근 정부에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강제적 제한에 매우 지지했다.
이런 흐름으로 미세먼지 가득한 날 일회용 마스크도 마음의 짐이었다. 한 번 쓰고 버리자니 아깝고, 또 쓰자니 찝찝한... 그래서 그냥 다시 쓰곤 했다. 어디서 미국의 경우 8시간 연속 사용한 경우 폐기 기준이 있다고 하니 오며 가며 1시간도 안 되게 사용했다면 그냥 다시 넣어뒀다가 다시 사용하는 식으로 3~4번 사용했다. 마음이 한결 편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것이다.
하.. 이게 또 목숨하고 직결되니, 물론 미세먼지도 결과적으로 목숨과 연결되지만 인간이 그렇게 멀리 내다 보지는 못하니, 재활용이 꺼려졌다. 게다가 마스크 품절. 그래서 외출을 최대한 삼가하며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잠깐 나가야 할 때는, 집 앞 슈퍼 등, 고민을 하는 것이다.
고민은 내가 나가서 얼마나 오래 체류할 것인가를 계산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5분 이내, 무조건 면마스크
5분 ~10분 이내, 그날 미세먼지가 없다면 면마스크
10분 이상, 일회용 미세먼지 마스크
나름 기준으로 사용한다. 일회용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면서도 이 면 마스크를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늘 안타까웠다. 전면의 마스크 부분이야 그렇다쳐도 귀에 거는 줄이라던가, 코를 죄여주는 철심 등은 불필요하게 버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한겨레> 신문에 기사가 하나 났다.

오호, 당장 '정전기 필터' 검색하니 다음과 같이 나왔다.

뭔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보아하니 창문 등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막을 용도로 그 동안 사용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미세먼지 방충망 필터'로 바꿔서 찾아봤다.

조금 더 알기 쉽다. 3m도 있고 여러 종류다. 다만 '망'을 사는 실수만 피하면 되겠다. 나는 이중 제일 저렴한 것을 사기로 했다.



50*500cm 단위로 판매하고 있었다. 10*15cm로 자르면 약165개. 필터 크기를 좀 키워도 100는 충분히 넘을 듯. 괜찮다!
2롤을 구매하니 배송료 포함 17580원 결제하고 보니 배송료가 3500원이나 됐다. 에이..
어쨌든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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