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썸네일형 리스트형 드디어 아카데미상 수상 오늘 한국 최초 아카데미 수상작이 나왔다. 감독, 각본, 최우수작품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분야다. 나는 영화를 썩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소식을 들으니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래, 난 이집 사람들이 풀어 놓는 이야기가 참 좋아.' 라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소설《구보 씨의 일일》은 경성 한량, 경성판 취준생 이야기다. 먹물 좀 먹었지만 돈 버는 재주 없이 홀어머니에게 얹혀 사는 캥거루족 구보 씨. 할일 없이 전차를 타고 경성 한 바퀴를 도는 것이 큰 일과다. 친구네 찻집에도 들리고 직자에도 들리고. 유유자적이라고 하기에는 스스로 여유가 없다. 그런 구보 씨의 눈으로 설명해주는 경성은 참 매력적이다. 모든게 정돈되고 콘트롤 되는 세련된 서울이 아닌 서울이 서울 상경 전 맞춤 양장..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