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튜브에서 우연히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TVN에서 신년 기획으로 방영한 다큐의 짧은 클립이었다. 지구의 두뇌(이제 손발, 몸통까지 다 하려고 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전세계 난다 긴다하는 는 수재들이 모이는 실리콘 밸리. 영상에서 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그곳의 초등학교는 그 수재들의 자녀들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부분은 전적으로 나의 혼자 앞서 추측하고 결정짓는 나쁜 버릇의 결과일뿐이지만 계속 전제된다. 짧은 클립이라 사실은 나오지 않았다.)
'오호 이 똑똑하신 분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시는가?'
영상을 클릭하자 교사가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초등학생은 학교에 입학하여 1학년 내내 이런 질문 수업을 합니다'란 의미의 자막이 나왔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막 책을 읽어줬는지 무릎에 덮어두고 손을 들어 박수치듯 모았다.
"여러분, 이전에 우리가 책을 읽으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배웠죠?"
모은 손은 들어 보이며 "Thin and Thick questions."이라고 했다.
"Thin questions의 답은 책 속에서 찾아을 수 있지만, Thick questions는 내가 반드시 생각을 해야만 만들 수 있고 답을 찾을 수 있지요."라고 했다.
오옷! 이거다. 많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도 무슨 내용이었냐 묻는 질문에 답을 잘 하지 못한다. 심지어 책을 즐겨 읽는다는 아이들도 자신이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구체화시키지 못해 최대한 뱉어 낼 수 있는 답이 책의 줄거리다. 내가 느낀 점, 생각한 점, 이상하다고 생각한 점, 저자의 의도 등을 속시원하게 말하기 어려워 한다. 이것을 어떻게 지도해 줄 수 있을까 늘 고민이었는데, 바로 이거였다.
질문 만들기. Thin and Thick questions(이거 발음 어찌 쓰나, 씬 앤드 띡 퀘스천 뭐 이렇게 되나? 어렵네.) 스스로 씬 퀘스천과 띡 퀘스천을 만들어 보고 그에 대한 답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의 발견이었다.
물론 기존에 소개된 많은 독서법에서도 책을 읽으며 메모를 하라거나, 읽기 전에 표지 등을 보며 미리 내용을 유추해 보라거나, 읽은 후 알게 된 점을 되뇌어 보라는 등 독서의 왕도와 같은 방법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것은 아직 독서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잡아 준다는 정도의 긍정적 효과는 가능하나, 이미 책을 꽤 읽고 있어 나름의 독서 습관이 잡힌 아이에게는 적용하기가 힘들다. 적용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문제를 만들어 보는 이 방법은 눈에 보이는 활동을 동반하기에 대번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그녀들에게 적용을 해보아야 겠다는 의미다. 프로젝트와 같이 그녀들의 변화를 기록해 보겠다.
아래는 나에게 영감을 준 바로 그 영상이다. 이 클립 외에 질문을 통한 교육에 대한 다른 에피소드도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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